(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중반 고점 저항을 맞고 그대로 미끄러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20원 내린 1,132.1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부터 꾸준히 낙폭을 키우면서 저점 부근에서 마무리했다.

전 거래일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시사에 쏠렸던 롱포지션이 꾸준히 정리됐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해결 기대,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기조 등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유지됐고 외환 시장에 뒤늦게 리스크온이 반영된 셈이다.

무엇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커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연고점 저항 이후 최근 상승세에 대한 피로도에 따라 1,130원대 중반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성명에 대한 경계에 1,130원대 하단은 지지됐으나 북한발 불안 심리는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로 대거 상쇄됐다.

◇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7.00∼1,13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FOMC까지는 무겁게 흐를 것으로 보고 1,130원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겠으나 1,120원대 후반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A은행 외환딜러는 "1,120원 진입이 가능해 보인다"며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주 전 음봉을 되돌리면서 올랐고 코스피도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 뒤늦게 외환, 채권 시장이 리스크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 전까지 달러-원이 하락할 것"이라며 "주 초에 하락한 후 이벤트를 거친 후 반등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전 거래일에 대북 관련 뉴스로 급하게 레벨이 올랐고 연고점을 뚫다 보니 포지션이 롱 쪽으로 쏠렸다"며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을 봐도 특별한 게 없어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상승한 영향이 달러-원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하단이 높아지면서 1,130원이 새로운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결제 물량이 또 수급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FOMC를 앞두고 점도표 하향 조정, 경기 진단이 선반영되고 있고 이후 달러-원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30원 내린 1,136.0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잠깐 1,136.50원까지 낙폭을 좁힌 이후로는 아시아 증시 호조와 비둘기 FOMC 기대로 리스크온을 반영했고 1,131.10원까지 쭉 미끄러졌다.

롱 쪽으로 쏠렸던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장중 내내 낙폭이 확대됐고 변동폭은 5.40원이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3억7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6% 오른 2,179.49, 코스닥은 0.64% 오른 753.1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2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5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56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4.7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390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42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482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6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46원, 고점은 169.1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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