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영국 하원의장이 브렉시트 3차 승인투표 개최를 불허한다고 발표했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를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지난 1604년에 제정된 법안을 이유로 들며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투표 개최를 불허하겠다고 말했다.

버커우 의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투표의 경우 1월 합의안과 내용이 달랐기 때문에 정당화됐다"면서 "그러나 사실상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또다시 상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커우 의장은 "149표 차로 부결된 합의안과 똑같은 합의안을 법적으로 또다시 상정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투표를 다시 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WSJ은 하원의장의 이런 결정은 예상치 못했다며 브렉시트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미 EU는 합의안에 상당한 변화를 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영국 정부 싱크탱크의 캐서린 하돈 역사학자는 "하원의장의 불허를 막을 여러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하원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서 "하원이 투표를 위해 일시적으로 오래된 이 법률을 정지시키는 발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보수당의 강경 브렉시트 파인 빌 캐시 의원 등은 하원의장의 이런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캐시 의원은 "두 번이나 투표가 좌절된 것을 고려할 때 하원의장이 말한 것이 모두 말이 된다"고 지지했다.

이 소식이 나온 후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5% 하락하고 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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