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기간 연장에 따라 상승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7달러(1.0%) 59.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가장 높다.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이 오는 6월 말까지 감산 기간을 연장하는 데 동의한 영향으로 장 초반 WTI는 59.23달러까지 올라 4개월래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OPEC 회원국,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국 회의에서 기존 올해 4월까지였던 감산 기간이 두 달 연장됐다. 감산 연장이 이미 결정됐기 때문에 4월에 예정됐던 회의는 취소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여전히 재고가 쌓여 있다"며 "재고가 늘어나고 정상 수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한 시장이 균형을 잡도록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OPEC 회의에서 나온 얘기들은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OPEC과 비회원국을 포함한 OPEC+가 올해 초 감산을 결정한 이후 유가는 꾸준히 올랐다.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 역시 원유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OPEC+ 전략은 이미 결실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또 미국의 쿠싱 등에서 원유 재고가 줄어든 점 역시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정보 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지난 15일 주간의 원유 재고는 108만 배럴로 줄었다. 그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량 급증이 OPEC 주도의 감산 노력을 상쇄했다.

다만 2월 일본의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3개월째 감소한 점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는 신흥국 경제가 부진했던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번스테인 에너지의 분석가들은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13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 100만 배럴 이하로 수요 증가 규모가 제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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