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bp 오른 2.605%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올해 1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상승해 최근 레인지 하단인 2.60%를 회복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bp 상승한 2.458%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7bp 떨어진 3.01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7p로 유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 19~20일 FOMC 회의를 앞두고 미 국채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을 비롯한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금리는 동결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포함하는 점도표가 이동했을지, 연준이 올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변경할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점도표가 이동하면 인내심을 가지는 연준 정책 접근에 더 힘이 실리게 된다.

특히 연준이 올해 양적 긴축을 끝낼 것이라는 추측 속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한 추가적인 세부사항이 나올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연준은 앞서 포트폴리오 축소 허용 절차는 '오토 파일럿'이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몇 달 연준 고위 위원들은 대차대조표가 문젯거리가 될수 있다면 이와 관련해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금리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일 FOMC 회의가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라며 "연준은 더 세부적인 내용은 주지 못하겠지만, 올해 대차대조표 축소가 끝날 것이라는 점은 확인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하단과 상단을 잠시 밑돌거나 웃돌기도 했지만, 지난 1월 이후 거의 2.60~2.70%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 상황, 연준 금리 방향에 대해 비교적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미 국채가 레인지를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의 빠른 속도보다 미국 경제 성장이 느려진다는 신호가 있지만, 이코노미스트나 투자자들 모두 가까운 시일 내에 실질적으로 경제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4번의 금리 인상 이후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데 모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명확히 했다.

이번 연준 회의가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의 향후 정책 계획에 대해 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나이티드 네이션스 연방 크레딧 유니온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파월 의장이 밝힌 이번 중단이 올해 내내이어질지 알고 싶어 할 것"이라며 "연준이 보내는 신호가 무엇이더라도미국 국채 단기물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일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면, 장기물보다 단기물 수익률을 더 많이 끌어내려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연준 위원들이 여전히 금리 인상을 완전히 끝내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오면, 단기물 수익률이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만큼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주 신용등급을 유지한 뒤 이탈리아 국채는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6bp 내린 2.45%에 거래됐다. 이는 201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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