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39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499엔보다 0.103엔(0.0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4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219달러보다 0.00201달러(0.18%)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34엔을 기록, 전장 126.23엔보다 0.11엔(0.0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0% 하락한 96.475를 기록했다. 지난주 12월 초 이후 최악의 주간하락률을 기록한 달러 인덱스는 이날도 내내 마이너스권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이번 주 19~20일 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최근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경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예상이 우세하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가 어떻게 이동했을지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ING 분석가들은 "시장은 올해 2번, 2020년에 1번 인상인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는 등 양적긴축을 끝내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일부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예상들은 위험 선호 환경에 긍정적"이라며 "달러가 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통화들에 비해서는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경제역풍이 줄고 변동성이 낮은 환경에서 높은 수익률, 이머징마켓 통화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츠텔 글로벌 외환 대표는 "연준이 이번주 큰 뉴스가 될 것이며, 시장은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기를 기대하고있다"며 "연준이 시장을 부양하는 그 지점에 계속 머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외환시장 분석 부대표는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추면 주 후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늘어날 것으로 시장이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시장 분석가는 "외환시장은 올해 후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미국 경제가 둔화할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점점 더 받아들이고 있다"며 "달러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후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0%나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둘기 유럽중앙은행(ECB) 충격에서 벗어나 지난주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유로는 더 올랐다. 유로존 무역수지 흑자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많았다.

지난주 1.3380달러로 최근 9개월 사이 가장 높았던 파운드는 하락했다. 특히 영국 하원의장의 제3 승인투표 불가 방침에 장중 저점을 1.31830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막판 의회 승인을 얻기 위해 제3의 승인투표를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이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지난주 투표의 경우 1월 합의안과 내용이 달랐기 때문에 정당화됐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또다시 상정할 수는 없다"며 3차 승인투표를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하원의장의 이런 결정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어서, 브렉시트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TF 글로벌 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분석가는 "비슷한 협상안을 다시 표결에 부치려는 메이의 희망이 무너졌다"며 "파운드화는 이런 결과 이후 바위처럼 굴러 떨어졌다"고 말했다.

아슬람 분석가는 "시장에 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정부는 협상과 관련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와야만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연기 기간은 길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험 선호 속에서 호주 달러는 장중 달러 대비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루블은 유가 상승과 국채 금리 상승에 7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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