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모건스탠리는 미 증시 강세론자들이 2016년과 같은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미 증시가 기업 실적 부진 등에도 계속해서 상승하자, 전문가들은 2016년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고 있다.

당시 증시는 실적 부진에도 상승했다. S&P500 기업들의 실적 성장률은 1.2%에 그쳤지만, S&P500지수는 9.5% 올랐다.

증시 강세론자들은 올해 1분기 S&P500 기업들의 실적이 마이너스(-) 2.5%대의 성장을 했지만, 증시는 상승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증시가 2016년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지 못할 세 가지 요인이 있다"면서 "미국의 타이트한 통화정책, 중국 정부의 예전보다 약한 부양책, 수용 범위 밖에서 움직이는 내수 경제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윌슨 전략가는 "특히 증시 강세론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정책과 중국의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런 요인은 증시 강세론자들의 핵심 믿음에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월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여 지난 분기 최저치에서 주가가 상승했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이미 긴축 정책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서 "2016년에는 금리 인상은 0.25%에 불과했고 대차대조표도 축소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윌슨 전략가는 "금리가 이미 올라가 금리에 민감한 경제 섹터들에 이미 영향을 미쳤다"면서 "하나의 예로 주택 시장의 경우 높은 금리로 인해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윌슨 전략가는 중국 부양책 기대와 관련해서도 "중국의 부양책은 2016년만큼 규모가 크지 않고 내수에 더 초점을 둘 것"이라면서 "전반적 신용 성장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나올 중국 부양책이 지난번 절반 수준밖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2016년의 경우 미국 경제가 수용 가능 범위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 적정 용량을 넘어선 상태"라며 "지금 가장 명백한 예인 고용 시장 등을 살펴보면 이미 실업률이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슨 전략가는 올해 들어 이어진 랠리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꾸준히 경고해 왔다.

지난 1월에도 그는 부진한 실적 시즌에 대비해 방어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지난해 10월 말 윌슨 전략가는 4분기 S&P500지수가 2,500선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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