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19 이하에서 팔면 손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3월 초만 해도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순매수했던 개인이 월물 교체(롤오버)를 앞두고 포지션을 청산한 배경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중반까지도 롤오버를 진행하던 개인 투자자가 후반 급격하게 3년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19일 전했다.

이들은 국채선물 가격이 개인의 평균 매수 단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동향 일별 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개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3천273계약 순매도했다.

이날은 외국인도 3년 국채선물을 7천 계약 넘게 순매도했는데 롤오버를 앞두고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가 겹치며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 12월물에서 3월물로 월물 교체된 이후 하루 1천 계약 이상 거래된 경우만 고려하면 개인의 평균 매수 단가는 109.1929수준이라고 예상했다.

109.19 이하에서 매수 포지션을 청산할 경우 손실이 나는 셈이다.







<그림 설명 : 3년 국채선물 가격과 미결제약정 추이>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지난주부터 외국인과 개인의 국채선물 순매도와 근·원월물의 고평가, 바스켓 신규 편입물건의 강세 등 롤오버를 둘러싸고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개인은 만기청산, 외국인은 롤오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매수 평균 가격에서 정리하는 느낌이다"며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에 이번에는 슈퍼개미도 크게 벌진 못한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6월물 국채선물 고평가가 커진 점도 개인의 캐리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B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원월물 고평이 커지면서 역 캐리가 났다"며 "개인이 손실도 봤지만 역 캐리로 사실상 롤오버할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포지션을 청산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달엔 개인이 국채선물 거래로 오히려 손실을 본 것 같다"며 "추정치지만 평균단가가 109.19~109.20 수준인데 그 이하로 팔면 손실이다"고 예상했다.

반면 개인은 10년 국채선물을 롤오버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채선물 롤오버 현황(화면번호 3890)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14일 10년 국채선물을 2천~3천 계약 단위로 롤오버하면서 하루에만 7천 계약 가까이 원월물로 넘어갔다.

이후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하며 관련 거래가 줄어드는 듯했지만, 개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가 7천여 계약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롤오버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C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개인이 대량으로 10년 국채선물을 롤오버한 점은 의외였다"며 "오늘 롤오버가 끝나면 시장은 다시 대외 재료에 주목할 것이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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