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어떻게 바뀔까.

연준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점도표의 올해 금리 인상 전망치는 1회나 혹은 제로(0)로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연준 위원들은 올해 1~3회가량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중간값은 2회였다. 내년에도 1회 인상을 전망했다.

연준은 분기마다 19명의 연준 위원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발표해오고 있다.

점도표는 연준의 향후 경로를 가늠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하지만, 작년 12월 점도표가 발표된 후 많은 투자자는 연준이 성장에 역풍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경제가 지금과 같은 변곡점에서는 미래의 전망치가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위원들도 전망치가 고정된 금리 계획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시장이 과도하게 의미를 두는 것을 경계해왔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달 초 한 연설에서 "금리 전망은 적절하게 이해된다면 건설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안이지만,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쉽게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인정했다.

파월은 당시 연설에서 점묘 화가로 유명한 신인상주의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림을 보여주며 "몇 개의 점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면 더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연준의 소통 방식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에서 점도표 역시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온 미래 금리 방향을 설명해주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문구를 대폭 손질했다.

이 때문에 점도표도 어떤 식으로든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파월 의장 역시 "때때로 점도표를 둘러싼 부차적 오해를 해결하는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점도표와 관련해 연준 내 분과 위원회에 시장에 혼선을 줄여주는 방안을 모색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2012년에 점도표를 처음 도입했다. 이는 금리가 상당 기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리라는 것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월 발표된 작년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점도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작년 11월 한 인터뷰에서 금리 전망치는 2007~2009년 리세션 이후 유용한 포워드 가이던스 수단이었지만, 금리가 더는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 지점에 도달하고, 전망도 덜 명확해 "이제는 전망치가 덜 유용해졌다"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점도표가 12월 회의에서 시장에 혼란만 가중했다며 이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퀑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점도표를 폐기해야 한다며 "경제 이행기의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 선임 자문역을 맡은 존 파우스트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 교수는 점도표가 컨센서스보다 차이를 더 강조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2016년에 작성한 보고서에서 점도표가 "투명성을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는 특이한 지점에 있다"고 지적하며 점도표가 다른 시각들이 어떻게 일치된 정책으로 조정되는지에 대한 어떤 힌트도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점도표가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1월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망치에 대한 정보를 덜 제공할 경우 사람들이 더 좋다고 느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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