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주요 증권사가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의 고액자산가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WM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3개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수는 34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말과 비교해 8천명가량 증가한 수치다.

증시가 호황을 나타냈던 지난해 1분기에는 자산 평가액이 증가하면서 1억원 이상 부자 고객 수가 37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연말 증시 부진으로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부자 고객 수도 다소 줄어들었다.

부자 고객 수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이 3천명 늘어 15만1천명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4월 배당사고로 위기를 맞이했으나,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타격은 크지 않았다. 고액자산가 고객 수는 6천명 증가한 10만7천명을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에 따른 징계안으로, 지난 7월 말부터 6개월간 신규 브로커리지 계좌 영업이 중단됐다.

그러나 그 여파가 미친 첫 분기인 7월부터 9월 사이에도 고액자산가는 3천명 가까이 늘었다. 고객 한 명당 평균자산도 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NH투자증권도 모바일 증권 플랫폼 '나무'를 통한 고객 유입이 지속하면서 덩달아 고액자산가 수가 늘었다. 조직을 신설하고 영업 대상을 세분화하는 등 WM 영업에 드라이브를 건 결과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증시가 부진하면서 주요 고객들의 증권사 유치 자산 자체는 감소했을 수 있으나, 신규 고객 유치에 힘쓰면서 전체 고액자산가 수는 증권사마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규 고객도 늘었지만, 기존 고객으로부터 신규 자산 유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액자산가는 충성 고객을 가늠하는 척도인 것은 물론, 이 풀을 기반으로 주식,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중요한 WM 영업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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