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기업 두 곳이 공식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민간기업 부채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고 차이신이 18일 보도했다.

스틸코드(steel-cord) 제조업체인 산둥SNTON그룹(Shandong SNTON Group)과 화학업체인 이스타홀딩그룹(Eastar Holding Group)은 지난 15일 둥잉(東營)시의 한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법원은 두 회사가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지만 SNTON그룹의 경우 공장 등 고정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이스타홀딩그룹은 업계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구조조정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작년 11월 기준 SNTON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1.3%, 이스타는 167%에 달했다.

지난 2월 SNTON는 경제성장 둔화와 유동성 부족 여파로 하루에 채권 가격이 9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SNTON이 보증을 서고 있는 산둥다하이그룹과 산둥진마오섬유화학그룹의 채권 가격도 동반 급락했다.

차이신은 작년부터 많은 민간기업이 부채 위기에 직면하면서 중국 동부지역 기업의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회사들이 은행으로부터 신용을 얻기 위해 상호 채무보증에 나섰고, 이에 따라 일부 회사의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면 연쇄적인 대출·채권 상환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일부 SNTON 채권단은 파산 절차 돌입과 관련해 정부의 간섭이 우려스럽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채권단은 파산 절차가 단기적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채 투자심리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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