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가 올해 초 주요 연기금의 해외채권 운용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의 올해 1월 해외채권투자수익률은 15.3%로 작년 전체 누적수익률인 -1.1%를 16.4%포인트 웃돌았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4101%에서 2.6845%로 상승하는 등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해외채권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특히 해외 회사채 금리가 국채 금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회사채 평가손실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공무원연금의 해외채권 운용성과는 그러나 작년 말과 올해 초 연준이 비둘기파적 면모를 보이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해 반등의 모멘텀을 맞게 됐다.

작년 말 2.6845%를 나타내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1월 말 2.6297%로 내려서는 등 시중금리가 하락 흐름을 보인 데 따른 보유 채권 가치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사학연금의 올해 1월 해외채권 운용성과도 연준의 스탠스 변화의 영향을 받아 개선됐다. 사학연금의 해외채권 간접투자 수익률은 10.43%로 작년 누적수익률인 -0.54%를 10.97% 상회했다.

연기금 운용역은 "연초 시중금리가 주요 연기금의 해외채권운용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이런 흐름이 형성된 배경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작년 12월 19일 기준금리를 2.25%~2.50%로 올리면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낮춰 통화정책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다.

올해 1월 9일 공개된 작년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폭과 시기가 한층 불투명해졌고,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는 언급을 내놨다.

연준은 같은 달 30일 열린 1월 통화정책 회의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통화정책 성명에서 '점진적인 추가적인 금리 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향후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0일까지 이틀간 FOMC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 직후 오후 2시(한국시각 21일 오전 3시)에 통화정책 성명과 최신 경제전망, 기준금리 전망(점도표)을 발표하고 2시 30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연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