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게임업계가 인공지능(AI)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형사들은 저마다 AI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면서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게임사 중에서 AI 관련 조직을 가진 곳은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대형사 중심이다.

엔씨소프트는 전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에 참석하고 이 기간에 AI 연구개발 기술과 적용 사례를 발표한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의 '무한의 탑' 콘텐츠에 적용된 '비무 AI'를 공개한다. 이는 이용자 간 대전을 할 때 프로게이머 수준의 지능으로 대결할 수 있게끔 만든 프로그램이다.

또 딥러닝을 활용한 AI 기반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기술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부터 AI 전담 부서인 'AI 랩'을 운영해왔다. 근무 인력만 100여명이 넘는다.

넥슨은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업무를 하는 '인텔리전스랩스'를 갖고 있다. 이 부서는 AI를 적용한 게임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어뷰징 탐지 시스템 LBD(Live Bot Detection)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게임 내에서 자동으로 공격을 가하는 편법 시스템인 '핵'을 탐지하는 기능도 개발했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게임부터 자체 AI인 '마젤란'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콜롬버스'라고 불리는 AI 시스템을 다양한 게임에서 사용하고 있다. 넥슨과 마찬가지로 게임 내에 비정상적인 사용자를 탐지하거나 광고 사기를 잡는다. 리니지 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마블퓨처파이트 등이 콜롬버스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게임이다.

새로 선보일 마젤란의 경우 이용자의 숙련도나 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콘텐츠를 적용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AI 전담 조직인 NARC(Netmarble AI Revolution Center)를 신설하고 미국 IBM 왓슨 연구소 출신의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형 게임사들은 AI를 적용한 게임을 다양하게 선보였다"며 "특히 사용자 참여가 중요한 장르에서 AI가 활발하게 쓰인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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