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경쟁력 강화 위한 유동성 확대 차원..수수료 인하도 검토"

中 승인 필요..시장 관계자 "투자자가 호응할지는 의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홍콩 증시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중국 본토와의 교차 거래에서 중소 종목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이같이 전하면서, 거래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홍콩 증시 상장 2천315개 종목 가운데 지난해 말 현재 유동성의 80%가 1천146개의 H주(홍콩에 상장된 중국 국유 기업)와 기타 중국 기업에 의해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 대변인은 SCMP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히면서,실행 시한 등에는 함구했다.

신문은 홍콩 증시가 지난달 중국 본토 투자 관문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3개년 계획을 공개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홍콩상장사협회 책임자가 지난 1월 홍콩 증시의 중소 종목 유동성 확대를 촉구한 점도 신문은 덧붙였다.

SCMP는 중국 본토와의 교차 거래가 지난 2월 말 현재 홍콩 증시 상장 종목 가운데 417개에만 허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따라서 중소 종목을 중심으로 교차 거래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모색될 수 있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전했다.

그러나 중소 종목 확대를 통해 유동성을 늘리더라도 과연 본토 투자자들이 호응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홍콩에 있는 VC 자산운용 관계자는 "지금의 투자 추세는 IT 대기업에 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식당과 중소 제조업 및 부동산 등이 대부분인 중소 종목에 (홍콩 증시가) 의도하는 만큼의 본토 자금이 몰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관심을 갖는 해외 투자자들도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소 종목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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