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증시가 단기급등세를 보이면서 과열 논란과 함께 방향성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A주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권고하고 있지만, UBS와 중신증권은 신중한 기조를 취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올해 25% 이상 올라 주요국 지수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MSCI의 A주 편입비중 확대와 미·중 무역협상 진전, 중국 정부의 부양조치 도입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주가가 지나치게 빨리 오르면서 조만간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주식 전략가인 로라 왕은 A주가 10~15%가량 더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작년 12월 이후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 연말 전망치를 두 번이나 상향해 4,3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15%나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왕 전략가는 중국증시 투자심리와 관련한 종합 지표를 새로 도입해 이 지수가 51을 나타냈다면서 과열을 암시하는 80과는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심리가 점점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과열 수준인 80에 도달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왕 전략가는 중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합리적인 범위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A주 주가수익비율이 9.4에서 11.5로 올랐을 뿐이어서 지난 10년간 중간값을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증시는 MSCI 신흥국 지수와 비교해서도 여전히 저렴하다고 왕 전략가는 말했다.

유럽과 미국, 일본의 기업들의 실적이 하락 압력을 계속 받는 것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그는 덧붙였다.

UBS는 그러나 최근 급등세 때문에 주가가 펀더멘털을 앞서감에 따라 조만간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UBS의 가오 팅 중국 전략 헤드는 기업실적과 경제지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고 차입 자금에 대한 당국의 인내심 역시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대형주 위주의 CSI 300지수와 SSE 50지수가 선전증시의 기술주 중심의 차이넥스트(ChiNext)의 상승률에 뒤처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기관투자자들은 통상 차이넥스트 투자는 꺼린다.

기관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들만큼 주식 투자에 열성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중신증권은 자체 고안한 투자심리 지표가 과열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과열된 심리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조정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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