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달 말 예정된 브렉시트를 앞두고 제3 승인투표마저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18일(현지시간)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이전과 다르지 않다면 제3 승인투표를 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시한 10여일을 앞두고 또다시 영국 정계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영국 정부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을 투표에 부쳐 합의안이 통과할 경우 유럽연합(EU)에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버커우 하원의장이 의회 규약을 근거로 같은 합의안이 의회에 재상정될 수 없다고 맞서면서 20일까지 합의안 통과가 불확실해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0일까지 새로운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EU에 장기 연장을 요청해야 한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한가지 대안은 하원 의원 과반이 찬성할 경우 해당 관례를 따르지 않기로 하는 의회가 표결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동일 회기에 재심의가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해, 강제로 회기를 종료시키고 회기를 다시 열어 재심의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다만 이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요구로만 가능한 방법이다.

일각에서는 EU가 오는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브렉시트 일정에 합의하고, 일정을 수정한 합의안이 전과 다르다는 점을 의회에 설명해 3차 승인표결을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메이 총리가 장기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장기 연장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익명의 정부 소식통은 메이 총리가 브뤼셀에 9~12개월 정도 브렉시트를 연장하는 내용의 공식 서안을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장기 연장될 경우 브렉시트 자체가 무산될 위험이나 오랜 협상 부담에 대한 재계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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