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자산평가 노조가 대주주의 '먹튀' 행위를 주장하며 회사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자평 노조는 전일 내부 성명을 내고 "대주주 사모펀드는 현재 450억 원 이상의 먹튀를 계획 중이다"며 "사모펀드는 회사를 400억 원에 사서 3년 동안 이미 배당 50억 원을 받았고, (회사를) 800억 원에 팔 야심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자평 노조는 회사 가치가 3년 만에 급등한 것은 직원들에게 정당한 대가 없이 쥐어짜기식으로 일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궁석 한자평 노조위원장은 "성과의 일정 부분을 직원들에게 지급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회사가 거부했다"며 "그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27%라는 결과가 나왔고, 대주주는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고 말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한국자산평가의 영업수익은 194억 원, 영업이익은 53억 원가량으로 영업이익률이 27.2%다.

한자평의 대주주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현재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자평 노조는 회사가 다시 사모펀드에 팔리는 걸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는 채권금리 평가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파업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남 위원장은 "파업은 조합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단순히 일하기 싫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모펀드의 진입을 결사반대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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