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해 설비투자에만 4조원 넘는 비용을 쏟아부은 LG화학이 올해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화학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5조2천1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61.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LG화학은 지난해 기초소재부문 설비투자와 2차전지 생산설비 신증설 등에만 4조6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곳은 폴란드 자동차전지 3·4단계 증설로 작년 한 해에만 5천298억원을 썼다. 기초소재부문에서는 여수 SAP/AA(고흡수성 수지/아크릴산) 증설이 1천864억원으로 해당 부문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새로 투자에 착수한 곳은 기초소재부문의 2조6천461억원 규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증설과 정보전자소재부문의 1천238억원 규모의 중국 광저우 편광판 전공정 증설이었다.

LG화학은 지난 1월에는 중국 남경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 1공장과 소형배터리 공장에 오는 2020년까지 각각 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연간으로 LG화학은 2차전지부문에 3조1천억원, 기초소재부문에 1조8천억원, 정보전자소재부문에 1조3천억원 등 총 6조2천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화학은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유동성위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지난해 말 LG화학의 현금성자산은 역대 최대인 2조5천137억원으로 1조6천131억원의 유동성 차입금을 웃돌았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공장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계절적인 요인으로 상반기는 손익분기 수준의 실적이 전망되지만, 2020년에 가까워질수록 한 자릿수 중반 정도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올해 현금 창출력을 넘어서는 단기 투자 급증으로 차입금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가장 빠른 전기차배터리 흑자전환 달성이 향후 이익에 기여하면서 자체투자 여력도 빠르게 확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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