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관망 분위기가 커진 가운데 롱포지션이 정리되고 네고 물량이 나온 영향으로 1,130원 선으로 밀려났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 내린 1,130.6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연동한 가운데 장중 수급 상황을 반영해 하락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bp 가까이 하락했고 달러인덱스가 약세를 보인데다 그간 수급에 기대 쌓였던 롱포지션이 대거 정리됐다.

FOMC를 앞두고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은 선반영됐으나, 점도표 하향에 따른 시장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수출업체들도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에 실패하자 네고 물량을 내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을 보탰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위안대를 중심으로 무겁게 움직였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반등 여력을 잃고 하락했다.

다만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에 하단은 1,130원선에서 지지됐다.

또 북한 리스크, 경기 둔화, 기업 이익 축소 등 하단 지지 요인도 유효하다.

◇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7.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FOMC 결과를 앞두고 1,130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이겠으나 분기말 네고 물량에 따라 상단이 무거울 것으로 봤다.

A은행 외환딜러는 "관망 모드이긴 한데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당장 월말이 다가오니 로컬 은행들은 네고 물량 위주로 처리했고 거래량은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달러 지수가 밀리면 달러-원도 1,120원대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배당 관련한 역송금 수요는 대부분 처리된 것으로 보이고 시장 참가자들이 FOMC 이후 시장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달러 인덱스도 살짝 약세"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30원 상단이 다시 하단으로 바뀌면서 또 다른 레인지"라며 "주목할 점은 네고 물량이 1,130~1,135원 사이에서 기다렸는데 1,130원 선이 무너질 경우 강하게 나올 수 있어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60원 내린 1,131.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 저가매수와 결제 수요에 1,133.4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이내 롱포지션 정리와 네고 물량으로 반락했다.

달러 약세 속에 1,129.40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장중 1,130원선을 잠깐 밑돌기도 했으나 이내 돌아왔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0.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8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9% 내린 2,177.62, 코스닥은 0.56% 내린 748.9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0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24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0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0107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01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414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2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15원, 고점은 168.6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8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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