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이 무역 협상 과정에서 중국 측에 위안화와 관련된 압박을 하지 않더라도 위안화는 비교적인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위안화의 가치가 지나치게 절하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의 내용을 무역 협상의 명시적인 조건으로 요구하지 않아도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해석이다.

WSJ은 최근 위안화는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면서 11월 이후 오히려 가치가 3% 정도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WSJ은 최근 수출입 추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 적 태도, 중국증시 반등 등이 향후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중국의 수입 증가세는 수출 증가세보다 대략 10%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수입 증가세가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WSJ은 수입 증가세가 둔화해 중국의 무역 수지가 소폭 개선된 부분이 위안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연준의 비둘기적 태도와 최근 중국증시의 가파른 강세 등이 위안화를 지지하고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WSJ은 "이 모든 것은 위안화가 중국 정부의 별다른 도움 없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위안화는 무역 국면에서의 압박 없이도 강세 흐름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WSJ은 현재 시점에서 위안화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을 당시 중국은 지나친 완화 정책으로 대규모 자금유출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WSJ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하고 있다"면서 "만약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곤두박질친다면, 인민은행은 아마도 더 적극적인 완화책으로 대응할 것이다. 그럴 경우, 위안화에 대한 모든 베팅은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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