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석유화학업황이 하락기에 진입했다며, 산업 내 중단기 위험요인으로 북미와 중국의 신·증설을 꼽았다.

한기평은 19일 제1차 KR 웹 세미나를 열고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 이후 에틸렌 계열 제품 수요가 위축됐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업황 하락기에 석유화학산업 내 수요 측면의 위험요인으로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를 가리켰다.

한기평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0~6.5%로 전망한다"며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리스크 부각 시 6%대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기평은 공급 측면의 단기 위험요인으로는 북미 ECC(에탄분해시설) 영향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기평은 "북미 ECC 신·증설로 수요 증가를 상회하는 공급 증가를 예상한다"며 "올해 글로벌 에틸렌 수요 증가분은 약 550만톤인 반면, 증설되는 글로벌 생산량은 800만톤을 넘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GDP 성장률 5.0%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공급과잉 상태에서 추가 수요 감소로 스프레드 하락 폭이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 위험요인으로는 중국의 PX(파라자일렌) 신·증설이 지목됐다.

한기평은 "오는 2020년 이후 중국의 자급률 개선을 위한 공격적인 PX 신·증설로 수급이 악화될 전망"이라며 "2020~2021년 중국의 신규 PX 생산 능력이 900만톤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의 연간 PX 수입량 약 1천600만톤 가운데 한국산은 650만톤 수준"이라며 "기존 수입 비중을 유지할 경우 예상되는 수입 감소물량은 300만톤 내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중국은 글로벌 SM(스타이렌모노머)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는 글로벌 주요 수요처"라며 "2018년 중국의 한국산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로 중국의 한국산 수입과 한국의 중국향 수출이 급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또 "2020년 이후 순차적으로 SM 증설이 완료되면 2020~2021년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SM 연간 수요 증분은 60~70만톤인 반면 2019년 2분기~2020년 중국의 증설 물량은 약 27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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