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이슈에 주목할 전망이다.

장중 이일형 금통위원의 발언이 변동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대기하면서 상승했다.

10년물은 1.08bp 오른 2.6186%, 2년물은 1.23bp 상승한 2.470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2포인트(0.10%) 내린 25,887.38에 마감됐다.

미·중 무역 합의와 관련해서도 경계심이 높아졌다.

주요 외신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반발해 일부 제안을 철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 정상합의 결렬에 이어 미·중 무역 합의까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양상이다.

뉴욕금융시장은 이번 FOMC에서 또 한 번 '연준 풋'이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1월 FOMC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당분간 경제의 교차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며 "연준이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비둘기파적 FOMC를 바탕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건 미 금리가 2.60% 지지력을 확보하느냐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고,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노력으로 성장률도 체감만큼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역캐리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더 끌어내릴 만한 재료는 적다.

미 금리가 2.60%를 뚫고 내려갈 경우 한국도 레벨이 한 차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발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1월 금통위의사록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1월 금통위가 열린 후 불과 약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데다 중간에 설 연휴가 껴있다 보니 경제를 판단할만한 새로운 지표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사록에서 비둘기파 위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 기대인플레이션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을 거론한 위원들도 이전보다 그 톤은 많이 낮아졌다. 이들은 정부 정책 영향으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낮아졌지만, 그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이일형 금통위원이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다. 금통위의사록이 공개된 다음 날 이 위원이 연단에 서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더 쏠릴 것이다.

양극단에 있는 위원들의 생각 변화를 감지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이일형 위원은 지난달 한 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가 하향 국면에 진입했다며, 선진국이 경기 하강 국면이면 신흥국이 독자적으로 성장을 유지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현물시장에서 2천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는 3년 국채선물을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지만 10년 선물을 3천636계약 순매수하면서 장기물 강세를 주도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9.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60원) 대비 0.3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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