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JB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의 콜옵션 행사를 통해 조기 상환한다.

국내 최초로 발행한 코코본드를, 역시 국내 최초로 조기상환하는 것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JB금융은 2014년 9월 발행한 2천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 조기상환을 위해 조만간 금융당국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JB금융이 발행한 코코본드는 바젤Ⅲ 기준을 충족하는 코코본드의 국내 첫 발행 사례였다.

2044년 9월 만기가 끝나지만, 콜옵션이 포함돼 발행 5년 뒤인 올해 9월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다만 상환 후 자본비율이 감독 기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감독원장의 승인을 미리 얻은 경우에만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J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73%와 10.42%로 감독 기준인 10.5%와 8.5%를 넉넉히 웃돈다.

JB금융은 코코본드를 고금리로 발행했던 데 따라 조기상환 후 차환발행이 유리할 것으로도 판단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한 데 따라 당시 발행금리인 6.4%라는 금리는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가 발행한 코코본드는 일반 채권과 달리 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전액 상각돼 원금손실 확률이 있다.

또 은행이 이익을 내지 못해 주주 배당을 하지 못할 경우 이자 지급이 중지된다.

중도상환 옵션이 포함돼 5년 뒤 상환이 가능하지만, 금융회사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금감원으로부터 콜옵션 행사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만기일까지 상환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달 스페인 대형 은행인 산탄데르가 상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코코본드 15억 유로(약 1조9천억 원)어치를 상환하지 않기로 해 채권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바 있다.

JB금융이 이런 위험을 뛰어넘고 국내 최초로 코코본드 발행해서부터 이자 지급, 조기상환까지 원활하게 진행하면서 코코본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천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3.3% 금리로 발행했다.

최초 발행 예정 금액은 2천500억 원이었지만 모집 금액의 2배가 넘는 응찰률 등 투자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3천억 원으로 최종 발행 금액이 결정됐다.

이달에는 IBK기업은행이 3천5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5년 조기상환 콜옵션 조건으로 2천200억 원(금리 3.09%), 10년 콜옵션 조건으로 1천300억 원(금리 3.40%)으로 발행했다.

JB금융도 지난 14일 운영자금 3천억 원 조달을 목적으로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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