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초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슈퍼리치들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 부동산 사모펀드도 활발하게 설정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눈에 띄는 경제 성장세와 과감한 시장 개혁 등에 힘입어 호찌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 열기도 고조됐다.

베트남 호찌민 등 대도시에 위치한 아파트 등 주거형 부동산 가격은 최근 3년 사이 30~50% 이상 상승했다. 오피스 빌딩의 매매가격은 18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런 기세를 몰아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강남 등 고액자산가가 밀집한 증권사에서는 PB(프라이빗뱅커)들에게 베트남 부동산 투자를 문의하는 슈퍼리치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이들을 위한 전용 '베트남 투자 여행'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인 빈그룹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설정해 자금 몰이에 성공했다. 또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노이 호텔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했고, 이 역시 인기를 끌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운용사는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부동산 등의 투자를 늘리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피데스자산운용 등 중소형 운용사도 베트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증권업계에선 베트남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호찌민 등 시내 오피스 빌딩 매각, 아파트 개발 사업 등 다양한 딜 논의도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부동산의 매력이 ▲1억명이 넘는 인구 ▲5% 이상의 경제 성장세 ▲가속하는 도시화 ▲국가적 부동산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호찌민 등은 전 세계 도시 중 개발 매력이 높은 도시 20위권 이내로 평가된다"라며 "주택은 물론 오피스, 호텔 등 투자 매력이 서울보다 훨씬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베트남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상승 여력이 아직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농촌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동하고,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도심 부동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의 가계 소득이 늘어나면서 주택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자극될 수 있어 부동산 실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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