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채권 트레이더들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수익률 곡선에 베팅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도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 커브)이 가팔라지는(스티프닝) 데 베팅하고 있다면서 경기 낙관에 기반한 베팅이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 중단에 근거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호황 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데 이번 FOMC를 앞두고 등장한 스티프닝 베팅은 단기적으로 단기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를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결정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규모 정상화 프로그램을 조기에 중단한다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장기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림으로써 커브 스티프닝을 유도하는 변화로 여겨진다.

네드뱅크는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 중단이 유동성을 키우고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 랠리를 부추길 것이라며 장기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 수요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높아져 장기 금리 상승에 따른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날 것이란 게 네드뱅크의 예측이다.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서서히 가팔라져 온 일드 커브가 이번 FOMC 회의를 계기로 한층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년과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격차는 올해 초 51bp였으나 최근 61bp로 확대됐다.

매체는 장기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나타난 커브 스티프닝이라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채권 트레이더의 전망이 어두운 상황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비둘기파 전환은 장기적으로도 국채 수익률 곡선을 가팔라지게 할 배경으로 지목됐다.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부추기므로 장기 국채의 투자 매력을 줄이고 금리 상승을 유도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TS롬바르드의 슈웨타 싱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비둘기파 성향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이 늘고 장기 금리를 밀어 올려 수익률 곡선을 더 가팔라지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자산 축소 중단이 단기 금리 하락을 유도해 커브 스티프닝을 야기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마이클 클로허티 미국 금리 전략 헤드는 연준이 국채 보유량 축소는 중단하면서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량은 계속해서 줄일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단기 국채를 매수해 금리를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연준의 자산 축소 중단에 따른 커브 스티프닝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정상화와 관련한 분석 결과를 공개한 바 없다면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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