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호주의 주택가격이 하락 추세지만 가계부채는 여전히 양호하며 아직 은행권에 위협이 될 수준은 아니라고 미셸 불럭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보가 밝혔다.

불럭 총재보는 20일(현지시각) 호주 퍼스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이는 더 광범위한 금융 안정에 아직 위협이 되진 않고 있다며 "그 여파는 금융 부문 전반에 확산될 만큼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주택 담보 부채는 잘 관리되고 있고 연체율도 여전히 낮은 데다 은행들도 자본을 잘 쌓아뒀다"며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빚을 갚을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불럭 총재보는 신규 아파트의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집값이 하락 압력을 더 받게 됐으나 리스크는 잘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 안정 측면에서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신중하게 세우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은행들은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해 호주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더 까다로워지면서 신용여건이 긴축됐고 이는 호주 주택가격의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불럭 총재보는 현재 신용여건은 주택가격 하락을 이끌 만큼 빡빡하지는 않으며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호주 당국은 대출기준을 더 빡빡하게 세우라고 권고하지 않고 있다"며 "신용 위험의 적절한 수준은 '제로'가 아닌 만큼 은행들은 계속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독려했다.

호주의 주택가격은 지난 2017년 중반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약 7% 하락했다. 호주의 주요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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