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증시 조정에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이 밀리면서 하락 전환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40원 하락한 1,130.20원에 거래됐다.

1,130원을 중심으로 매우 좁은 레인지나 수급상 네고 우위를 반영해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한 차례씩 대량으로 물량을 내면서 상단을 제한했다.

고점은 1,131.70원에서 제한됐고 한차례 1,120원대 후반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하단은 지지되는 양상이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으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였고 증시가 하락하자 저점 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다.

비둘기파적인 FOMC 성명에 대한 기대로 쌓인 숏포지션이 일부 정리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경기 둔화 우려 등 경기 진단 경계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9.00원에서 1,133.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벤트 대기 모드 속에 증시가 더 부진할 경우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아래보다는 위로 소폭 레벨을 높일 수도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분위기는 대기 모드나 수급은 네고 쪽으로 큰 물량이 처리되는 분위기"라며 "한산하다가 중간에 매물이 크게 나오면서 밀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주식시장이 약세라 박스권에서 눈치 보는 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현 수준보다는 레벨을 높일 것으로 보이고, 비둘기 FOMC가 예상된다 하더라도 불확실성이 있고 저점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증시가 조정받아서 하단 지지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간 달러 인덱스가 조금씩 하락하는 분위기였는데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강세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에 대해 비둘기파적일 것이란 기대가 많았고 그로 인한 리스크온이 있었다면 다음날 새벽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정 부분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증시가 더 조정받는다면 달러-원 환율은 오후 현 수준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40원 오른 1,131.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 1,130원 위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고, 1,129.4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후 숏커버와 저점 매수세가 달러-원 환율을 1,130원 위로 끌어 올렸으나 다시 네고 물량에 되밀렸다.

1,130원을 중심으로 반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가운데 저점은 1,129.40원으로 2.30원의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5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2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0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02엔 오른 111.58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9달러 내린 1.1349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6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21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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