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국내에 이어 유럽과 중국, 미국 등 글로벌 4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에서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지아주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건설하는 첫 전기차배터리 공장이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0년 7월 SK이노베이션이 서산시와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양산공장 건설은 시작됐다.

지난 2012년 9월 서산공장은 완공되자마자 첫 상업 양산에 돌입했다. 이 시점에 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알려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 서산 2공장 건설 착공에 들어갔다. 2018년 9월 SK이노베이션은 2공장에 총 4개 라인을 건설함으로써 국내에서만 총 4.7GWh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유럽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는 헝가리 코마롬이 낙점됐다. 지난 2017년 말 유럽에 독자적인 생산거점을 확보하기로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은 이듬해 3월 코마롬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 제1공장을 완공한 뒤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2022년에는 제1공장에서 연간 7.5GWh 규모의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월 같은 지역에 제2배터리공장 건설 투자도 확정한 바 있다. 제2공장은 이달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상반기에 공장 준공을 마치고,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제1·2공장을 통틀어 헝가리에서만 약 17GWh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셈이다.

지난해 8월엔 SK이노베이션은 중국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 경제개발구에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회사와 해외 배터리업체 간 합작으로 중대형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 공장(사명 '베스트')은 앞으로 건설 투자비와 운전자본 등 명목으로 약 50억위안(약 8천200억원)을 2020년까지 분할출자 형태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창저우 내 약 30만㎡(약 9만평) 부지에 건설되는 본 공장은 2020년 양산에 돌입해 2022년 약 7.5GWh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번에 첫 삽을 뜬 미국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1월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연간 9.8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생산 규모는 순수 전기차(대당 60kW 기준) 17만대에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조지아공장은 오는 2022년부터 양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 유럽,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결정하면서, 모든 공장이 완공되는 2022년 약 40GWh의 생산역량을 확보했다"며 "이후 추가 수주에 따라 2022년까지 60GWh의 생산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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