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주총장 몰리며 입장·진행 등에서 일부 해프닝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가 액면분할로 늘어난 주주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20일 주주총회장을 찾은 주주들로부터 준비 미흡 등의 질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주총회 안건이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재선임건 등도 무난히 통과됐다.





해프닝은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총회장을 찾은 주주들이 급증하면서 준비 부족 등의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주주들까지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 50대 1로 액면분할하면서 주주도 15만8천명에서 78만8천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도 급증했다.

실제로 이날 주총 참석인원이 지난해보다 많은 1천여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좌석에 앉지 못하는 주주들도 다수였다. 주총이 시작한 이후에도 입장이 완료되지 않아 주주들은 긴 줄에 늘어 입장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주주총회에 입장이 늦어진 한 주주는 "주주총회가 시작됐는데도 9시 30분이 다 돼서야 입장했다"며 "이미 주주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도 제대로 대처가 안 됐다"고 꼬집었다.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해보다 많은 좌석을 준비했지만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며 "내년에는 보다 넓은 시설에서 주주들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건은 무난히 통과됐다.

의결권 자문기구 서스틴베스트 등이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김기남 부회장은 "박재완 사외이사는 상법상 문제가 없고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한조 하나나눔금융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 중에 선임되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한조 하나나눔금융재단 이사장으로 결정됐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