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의 유용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1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야드니리서치의 멜리사 태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일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정상화와 향후 경로'라는 주제의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 강연에서 이 같은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점묘화법으로 유명한 신인상주의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림을 보여주며 "몇 개의 점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면 더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태그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연준의 점도표에 너무 몰두하다간 통화정책의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설했다.

지난 12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2.9%, 2020년은 3.1%다.

하지만 태그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연준 위원들의 반복된 경고와 점도표의 정확성이 상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점도표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태그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신인상파의 그림을 언급한 것은 점도표에 신뢰를 보낼 수 있을 만큼 향후 상황에 대해 명확한 시각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점도표 유용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이는 점도표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태그 이코노미스트는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도 '점(dots)'보다 중요한 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공개되는 성명이라고 말했고, 벤 버냉키 전 의장도 '점'은 단순히 연준 정책 결정에 대한 의견일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종종 점도표의 유용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2016년에 점도표가 불확실성에 기여한다며 점을 찍는 것에서 빠질지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에서 발표되는 점도표를 주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시각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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