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미리 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1,130원 상단에서 나온 매도세에 약보합 수준을 보였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20원 내린 1,130.4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네고 우위 속에 상단이 제한됐고 이틀 연속 1,130원선에서 마무리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하단이 지지가 됐지만 네고 물량이 1,130원선 위에서 꾸준히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놓을 경기 전망에 주목하면서도 비둘기파적인 입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을 미리 반영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오히려 매파적인 성명서 내용을 경계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관련 커스터디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4월 배당 전에 선제적인 달러 매수가 유입되고 있어 달러-원 환율은 좀처럼 1,120원대 후반으로 하단을 낮추지 않고 있다.

이벤트 관망 모드 속에 전체 거래량은 50억 달러대에 그치는 등 거래가 부진했다.

◇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FOMC 결과 확인 후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비둘기 FOMC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중론은 올해 금리 인상이 1회에 그칠 것이라는 데 모이고 있다"며 "이 점이 반영됐으나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배당 관련 달러 매수로 달러 약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가 예상보다 비둘기로 나올 경우 1,12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으나 대기 매수로 낙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4월에 물량이 큰 배당이 있으나 대부분 먼저 반영돼 3월 내내 달러-원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아래보다는 위로, 리스크오프 쪽을 보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의 경우 주식과 채권이 많이 밀리면 '트리플 약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FOMC에서 시장 예상보다 크게 비둘기파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은 매파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고 있어 달러-원이 위로 갈 힘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40원 오른 1,131.00원에서 출발했다.

오전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량으로 나오면서 잠깐 1,129.30원까지 밀렸으나 배당 관련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1,130원선 위로 올라섰다.

장중 고점은 1,131.70원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FOMC 결과를 앞둔 대기 모드에 포지션플레이는 제한돼 거래량이 매우 미미했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7억1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2% 내린 2,177.10, 코스닥은 0.11% 오른 749.7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34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54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3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471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53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462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3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11원, 고점은 168.3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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