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현 연방기금금리가 넓은 중립금리 추정 범위에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기대도 최근 몇년간의 범위 하단에 머물러 있고, 경제 지표는 다소 혼재됐지만 이를 볼 때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필요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지표는 현재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인내하기에 아주 좋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인내심을 갖게 하는 한 가지 이유"라며 "대칭적인 방법으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나타난 임금인상을 골칫거리라고 보지 않는 등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또 연준 위원들은 정책 스탠스 변화를 고려하는 데도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내심은 판단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책 조정이 있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까지 언젠가 연준의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시장의 견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는 "현 상황이나 경제전망은 여전히 꽤 좋다"며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속도는 둔화해도 올해 견조한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럽과 중국의 경제 둔화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해외 경제성장 둔화가 미국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강한 글로벌 성장은 순풍이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는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당국이 경제활동 부양을 위한 여러 조치를 내놨고, 유럽도 긍정적인 성장을 여전히 예상한다"며 "관세와 브렉시트는 위험 요인이지만, 관세 수준이 미국 경제 규모와 비교할 때 작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금리가 통화정책의 주된 도구라고 강조한 뒤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화 긴축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장기적으로 대차대조표 만기 구성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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