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는 경제활동의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slowed)고 평가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향후 금리 조정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문구는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20일 이틀 일정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

공개된 성명서에서는 경기 평가 부분이 대폭 수정됐다.

최근 부진한 지표를 고려해 경기 평가가 다소 부정적으로 변했다.

연준은 우선 전반적인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회의에서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대해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강화됐고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증가한 것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 성명에서는 "고용시장이 강하게 유지됐지만, 경제활동의 성장률은 4분기의 견조한 속도에 비해 둔화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최근 지표는 1분기 가계소비와 기업 고정투자의 성장이 둔화했음을 가리킨다"면서 '둔화(slow)'라는 단어를 반복해 사용했다.

지난 회의에서는 "가계소비는 강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기업의 고정투자는 기업 고정투자 증가세는 지난해 초반의 빠른 속도에 비해 완만해졌다"고 평가했던 바 있다.

다만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2월의 신규 고용이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고용 증가세는 평균적으로 강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회의 평가와 비교해 2월의 신규 고용이 부진했다는 점을 성명에 명시했지만, 고용 증가세가 평균적으로 강했다는 판단은 동일했다.

연준은 물가와 관련해서도 "12개월 기준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대체로 에너지 가격의 하락 결과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회의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2% 부근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던 데서 낮아진 물가 상황을 반영했다.

연준은 다만 이번 회의에서도 근원 물가는 2% 부근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향후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새로운 가이던스는 그대로 유지됐다.

연준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위원회는 향후 어떠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조정이 이런 결과를 지원하는 데 적절한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데 있어서 인내심을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번 회의와 동일한 문구다.

연준은 또 이번 성명에서도 경제 전망의 위험에 대해 평가를 하지 않았다.

연준은 경제 전망의 위험이 균형 잡혔다는 평가를 해 왔지만, 지난번 회의에서부터는 평가 자체를 삭제했다.

한편 이번 통화정책회의 정책 결정에 참여한 위원에도 변화가 없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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