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더 뚜렷한 비둘기 색채를 드러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6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393엔보다 0.793엔(0.71%)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3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587달러보다 0.00763달러(0.67%)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46엔을 기록, 전장 126.53엔보다 0.08엔(0.06%)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3% 하락한 95.856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초 이후 최근 6주 이상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하락률로는 1월 25일 이후 가장 컸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 내렸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우려에 안전통화 선호가 일며 상승 반전을 시도했지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정책 결과 발표 전 달러 인덱스는 0.1% 정도 올랐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정책 접근에 있어 더 인내하겠다는 기존 방침도 유지했다.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기대를 0번으로 낮췄고, 경제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기존보다 낮게 봤으며, 9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중간값은 2.4%로, 지난해 12월의 2.9%에서 대폭 내려갔다. 12월의 두 번 금리 인상에서 한 번 인상 정도로 낮아질것으로 관측한 앞서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내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1월 연준의 비둘기 선회가 이번에 더 공고해졌다"며 "많은 사람이 한 번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점도표는 금리 인상이 없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내년 한 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며 "많은 이가 연준의 다음 움직임이 인하일 것이라는 데 동참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준은 4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이 아직 긴축 정책을 하지 못했고 긴축을 확장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으로 연준은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쳤다. 이런 접근이 지난해 달러 강세를 이끈 동력이었다.

매뉴라이프 에셋의 척 톰스 포트폴리오 부매니저는 "달러는 전 세계 많은 통화로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올해 금리 인상은 없고 내년은 한 번이기 때문에, 연준은 비둘기파적인 견해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비둘기 연준을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둘기였다"고 강조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종료를 공식 발표했다는 사실 역시 꽤 비둘기파적임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는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서 낙폭을 다소 줄였지만, 결국 0.52% 하락했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 격차는 1%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3월 29일 브렉시트 기한을 앞두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에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뒤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다.

EU는 "이미 합의한 것 외에 더 이상의 재협상이나 새로운 협상, 추가적인 확약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란은행(BOE)은 오는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브렉시트가 해결되거나 명확한 경로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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