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오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당 기간(substantial period of time) 중국에 대한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관세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합의를 한다면 중국이 이를 지키는지 확실히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협상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관세를 유지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제대로 되어가고 있다(coming along nicely)"면서 이번 주말에 자국의 고위급 협상단이 "합의를 진행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전날 WSJ은 다음 주 베이징에 이어 그 다음 주에는 워싱턴 DC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릴 것이라면서 양국이 4월 말까지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오하이오에 도착한 트럼프는 중국과의 '위대한' 합의를 원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위대한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500억달러 규모 제품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3월1일까지 합의가 되지 않으면 관세율을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유보한 상태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합의에 도달하면 곧바로 관세를 없애는 데 합의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해왔다. 중국의 합의 준수를 담보할 레버리지를 포기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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