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ABL생명이 이사회 의장에 비(非)안방보험 출신 인사를 선임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주주총회를 열어 시예저치앙 씨를 이사회 의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시예저치앙 의장은 트랜스 아메리카리에서 총괄 임원을 역임했으며 AXA XL보험사와 로이즈 재보험사 등 6개 글로벌 보험사에서 전략적 기획 및 비즈니스 개발 관련 업무를 총괄한 보험전문가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의 국적, 직위, 이사 간의 균형 및 신임 의장의 보험업 경험 등을 고려해 선임한 것"이라며 "오랜 기간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쌓아온 전문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ABL생명의 안정적인 성장과 경영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BL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인 2017년에는 안방보험그룹 부사장과 안방자산관리 의장 등을 지낸 짜오홍씨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짜오홍 전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자 순레이 ABL생명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지만, 원활한 이사회 운영을 위해 새로 뽑은 것이다.

이처럼 비안방보험 출신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동양생명과 ABL생명에서 중국 안방보험 출신 인사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동양생명도 야오따펑 이사회 의장과 뤄젠룽 대표이사, 단범 경영지원부문장을 제외하고 안방보험 출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에서 재무 분야를 총괄하고 동양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짱커 부사장은 작년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이후 동양생명 CFO는 공석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안방보험 위탁 경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월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한시적으로 인수해 해외 자산 매각과 중국 내 비보험 계열사를 파는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위탁 경영은 최대 1년 더 연장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회사 대표이사보다 이사회 의장을 더 중요한 직책으로 생각한다"며 "비안방보험 출신이 ABL생명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은 중국 정부의 위탁 경영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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