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미 금리가 2.50%대로 내려온 영향을 받아 매수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전일 미 금리는 큰 폭으로 낮아졌다. 10년물은 8.52bp 하락한 2.5334%, 2년물은 7.03bp 내린 2.400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을 흔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포인트는 점도표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을 2.4%로 전망했다. 현재 기준금리 2.25~2.50%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오는 9월 말에 종료하기로 했다. 당초 전망 보다 앞당겨졌다.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인플레이션 예상은 1.8%로 각각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점도표의 하향 조정이 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금리 인상도 인하도 아닌 중립적인 수준이다"며 "인내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나름의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확 낮아진 점도표에 이미 놀란 눈치다.

FOMC 여파가 채권시장에만 미친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은 비둘기파 색채가 짙어진 연준을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바라봤다.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71포인트(0.55%) 내린 25,745.67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2.50%대로 낮아지면서 매수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2.60% 레벨이 지지가 되는지 여부에 관심이 컸다. 레벨이 하향 돌파되면서 역마진을 감내하려는 적극적인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고 있지만, 미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전일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융 불균형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으로 금융 불균형 누증 속도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금융 불균형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기조를 접고 다시금 완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한국이 나 홀로 금리 인상을 유지하기에는 거시지표가 마냥 좋지는 않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1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21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이다.

국고채 금리가 1.80%를 뚫고 내려간다면 기준금리와 격차가 거의 사라지게 된다.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가도 감내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전일 외국인은 재정증권과 통화안정증권을 중심으로 7천억원 넘는 매수를 보였다.

금융시장에서는 해외 중앙은행 등 장기투자기관의 만기도래 자금이 재투자된 것으로 풀이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40원) 대비 4.1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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