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색깔의 정책을 발표한 것이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향후 금리 경로 전망인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하고, 오는 9월 말까지 보유자산 축소를 종료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파적인 결과였다.

다만 1,120원대 초반에 형성된 저점 인식이 강해 추가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125.1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0.40원) 대비 4.1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3.00∼1,13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1,124~1,125원에서 개장하겠지만 역내 수급은 결제 우위일 수 있다. 간밤 발표된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음에도 NDF 시장 변동 폭이 작았다. FOMC에 대한 기대가 컸고, 그만큼 연준이 부응했음에도 4원밖에 빠지지 않은 것은 역외에서도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가 움직인 폭을 보더라도 NDF의 변동성이 약했다. 일단 1,120원대 진입은 당연해 보이지만 다시 레인지가 1,120~1,130원에 갇히는 형국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개장 직후 결제업체가 달려들 수 있다는 점도 수급상 주목할 요인이다.

예상 레인지: 1,124.00~1,130.00원

◇ B은행 부문장

FOMC 결과는 매우 도비시하게 나왔고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로 왔다. 내일까진 영향이 있겠으나 달러-원은 마냥 밀리긴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 주식 매도도 계속되고 있고 수출도 좋지 않아서다. 1,120원대는 지지가 될 것이다. 이제는 경기 둔화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미국 주식도 페덱스 실적 악화 등으로 하락했고 무역 전쟁 이슈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잘 해결되고 있지 않아 보인다. 좋지 않은 리스크 오프 이슈들이 상존하고 있다.

예상 레인지: 1,123.00∼1,129.00원

◇C은행 차장

1,120원을 이탈할 수 있을 정도의 빅 이벤트였는데도 생각만큼 달러-원이 안 빠졌다. 점도표의 경우 하향조정을 예상했지만, 아예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한 것은 기대 이상이다. 9월 말 자산축소 종료 시점을 언급한 것도 마찬가지다. 연준 의장이 인내하기 좋은 시간이라고 언급한 것도 충분히 유의미한 코멘트다. 다만 1,124원 무렵으로 형성된 저점 인식도 지나치게 견고하다. 결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온다면 이전의 레인지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 장중 내내 1,120원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23.00~1,130.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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