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증시 전문가들은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랠리가 본격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의 감축(taper)을 시작하고, 오는 9월 말까지 대차대조표의 축소 작업을 종료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연준은 또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는 방안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기존 두 차례 전망에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2월 회의에서 제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연간 두 차례 인상 시나리오가 제시됐던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 FOMC 결과를 보고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서 달러는 주요국 간의 통화정책 차별화 완화로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책금리 동결과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 종료라는 조합을 통해 이전보다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질 수 있게 됐다"며 "미국 경기가 예상대로 완만하게 둔화한다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월 FOMC가 시장 기대를 90%가량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점도표에 나타난 금리인상 횟수가 한 차례 인상이 아닌 동결로 나타난 것과 보유자산축소 종료 시점 역시 올해 연말이 아닌 9월 말로 제시된 점 등에서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연준의 금리인하가 충족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완전하지는 않다고 했다.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3월 FOMC는 위험자산 선호에 일부 긍정적이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은 하향됐지만, 올해 금리정책이 시장 기대를 거의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1.9%로 낮췄고, 2021년 성장률 전망은 1.8%를 유지했다.

이 팀장은 "미 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가 올해 들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위험자산 선호 확대로 연결되기 위해선 골디락스 경제성장 및 금리 인하 재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올해 미국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장기 인상 기조는 아직 살아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기에 나타난 역류(cross-current) 현상들을 감안해 금리 인상을 잠시 멈췄지만, 향후 미국 경기가 개선된다면 연준은 다시 한번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GDP 성장률 전망과 인플레이션 전망 그리고 점도표 등의 대폭적인 하향 조정 속에서도 장기 전망은 이전 수준을 고수한 것이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