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시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됐지만, 이유는 그가 생각하던 것과 다르다고 CNBC가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는 방안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두 차례 인상 전망에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1회 인상'보다도 비둘기파적이다.

CNBC는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금리 인상 중단을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기뻐해야 하겠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배경을 본다면 좋아할리 없다고 지적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파월 의장에 지속적인 불만을 표시해왔고, 시장 일부에서는 파월 의장이 해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CNBC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비판할 다른 이유가 생겼다고 판단했다.

향후 경기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의 시각이 다르다는 점이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에서 1.9%로 낮췄다.

반면 이달 초 발표된 2020년 예산안에서 백악관은 올해 GDP가 3.2% 성장하리라고 내다봤다. CNBC는 연준뿐만 아니라 월가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치도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연준이 경제가 끔찍하다고 보고 있진 않지만 경제활동이 둔화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강하게 유지됐지만, 경제활동의 성장률은 4분기의 견조한 속도에 비해 둔화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회의에서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강화됐고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증가한 것을 시사했다"고 평가한 것에 비해 전망이 어두워졌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