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파(dovish) 스탠스를 강화했음에도 정책금리 인상 여지는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정상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보고서에서 "향후 6개월에서 9개월 이후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경제지표 동향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연준의 다음 선택은 금리인하보다는 금리인상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사상 최장인 35일간의 연방정부 폐쇄와 이에 따른 세금환급 지연, 추세적인 1분기 계절조정 오류 등의 일시적 요인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1.0% 내외로 일시적 둔화를 거친 뒤 견고한 민간소비와 점진적인 주거용/비주거용 투자회복, 완화적인 금융여건 지속,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 완화 등에 힘입어 2분기에는 3.0%로 회복될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2.0~2.5% 수준으로 성장률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당사 전망은) 올해 말까지 금리인하 확률을 38%로 반영하고 있는 미 선물시장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며 "다만, 예상보다 도비시(dovish)한 3월 FOMC 결과를 반영해 금리인상 예상 시점을 기존 9월에서 12월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나리오는 2018년과 같은 연속된 인상 사이클이 아닌 연간 1회 정도의 간헐적인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가 의도대로 달성되고 경제주체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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