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중산층의 실업과 부채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실업률이 2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와중에 중산층들이 대출 상환 및 이자 납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도시지역의 실업률은 5.3%로 전월치인 4.9%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2월 실업률은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영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CMP는 공식 통계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방의 실업률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고용시장이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JD닷컴, 디디추싱과 넷이즈 등은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가계의 부채 문제가 겹치면서 중산층의 어려움이 늘어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그간 중국 정부가 추진해 온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에도 중국의 가계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다.

나티시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은 기업과 공공의 부채를 줄이는 데는 일부 성공했지만, 가계부채를 잡는 데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나티시스는 현재 중국 가계의 모기지대출과 카드론을 합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2%에 달하는 수준이라면서, 가계대출은 2008년 이후 기업·공공 대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급증도 문제로 꼽혔다.

나티시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체 GDP 대비 5.1% 수준이었던 카드론은 지난해 GDP의 7.5%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금융 위기 직전 미국의 카드론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나티시스는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신흥 시장의 평균적인 (가계부채) 증가율을 초과했고 유로존 수준의 (부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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