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경기도 북부지역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12년 만에 가장 많은 아파트가 새 주인을 기다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호재 속에 기존주택의 가격 변동성을 키울지 이목이 쏠린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 북부지역(연천·파주·고양·동두천·양주·의정부·포천·가평·구리·남양주)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30개 단지, 2만9천836가구로 조사됐다(임대·공공 아파트 제외). 전년보다 약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양주시에서 7개 단지, 8천941가구가 대기 중이다. 고양시와 남양주시도 5천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선보인다.

대형건설사가 짓는 대단지도 다수다. GS건설의 의정부 중앙2구역 센트럴자이(2천473가구)를 포함해 포스코건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1천153가구), 중흥건설 양주시 양주옥정 중흥 S클래스(1천515가구) 등이다. 대우건설 파주 운정신도시 파크푸르지오(710가구), 대림산업 고양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710가구), 한양 구리 한양수자인 구리역(410가구) 등도 수요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분양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경기 남부와 달리 북부는 주택 관련 규제지역이 없고 최근 GTX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교통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접근하기에 부담이 덜하다.

기존 주택시장에는 분양물량이 부메랑이 될지 관심사다. 지역주민과 유입 고려 대상자들이 신규 주택을 흡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칫 변동성이 적은 경기 북부 집값이 분양으로 요동칠 수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 경원권(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 등)은 월평균 집값 변동률(절댓값)이 0.01%에 불과했다.

고양·파주 등이 속한 경의권도 월평균 변동률이 경기도 평균을 밑돈다. 남양주·구리 등이 들어간 동부1권도 마찬가지다.





최근 남북 경제협력이 더뎌지면서 투자 열기가 빠지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경기 북부지역 토지를 비롯해 주택 등에 대해 투자자가 모였지만, 지금은 다시 빠지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북부는 집값이 크게 뛰어본 적이 없어 가격이 하락하면 생각보다 낙폭이 커질 수 있다"며 "신규주택 공급으로 매물이 쌓이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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