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황윤정 최정우 기자 = 정부가 증권거래세 인하 조치를 내놓았지만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정부는 22일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거래세를 코스피는 0.15%에서 0.10%로, 코스닥은 0.30%에서 0.25%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세가 줄어든 대신 양도소득세 과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 금융워원회가 제시한 2019년중 0.05%포인트 인하 방침은 시장이 그간 예상해 온 것보다 빠른 조치로 인하폭은 예상 수준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증권거래세에 따른 거래대금 상승 기대가 있었던 만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거래세 면제와 더불어 기존에 과세하지 않았던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투자심리에 부담일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증시에서 기대했던 수준에서 인하폭이 형성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거래세 인하폭이 크지 않아 제대로 거래 활성화 효과를 내려면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 거래세가 인하되거나 폐지되면 중장기적으로 거래대금은 크게 늘 것"이라며 "단타 거래가 늘어나면서 퀀트펀드, 헤지펀드 등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만들어질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도소득세 등으로 인해 장기 투자 전략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장기 투자 활성화에 대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거래세 인하폭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거래세가 단계적으로 내릴 가능성과 정부가 앞으로 국내 및 해외주식에 대해 연간단위 손익통산(손실과 이익을 통합 계산해 과세)을 허용할 것을 검토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적어도 절반 정도로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인하폭이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거래세 인하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었는데 추진했다는 점에서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손익통산이 안되던 부분은 개선되는 쪽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도 거래세 인하폭이 적어 거래 활성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주식투자 카페의 한 투자자는 "인하폭이 너무 적다"며 투자 효과로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수혜주를 찾아 투자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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