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행장의 일성 "우리가 가야할 새로운 시장은 신남방"
지성규 행장의 일성 "우리가 가야할 새로운 시장은 신남방"
  • 이미란 기자
  • 승인 2019.03.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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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임기 동안 신남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에 방점을 두되 소통과 배려를 통해 조직의 화합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 행장은 21일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신관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저희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시장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 등 신남방이다"고 했다.

그는 "이번 임기 2년간 본격적으로 신남방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10년 전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하면서 했던 일을 한국계 은행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이미 성숙한 시장이다"며 중국 길림은행의 경우 이미 투자한 금액의 2배 이상 수익을 냈고 2~3년 이내에 상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 행장은 "글로벌 현지화 경영과 협업 확대로 하나은행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은행으로 키울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은 현재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 한정된 영역에서의 첨예한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로 영토 넓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수익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드는 은행만이 살아 남을 것"이라며 "현지 우수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심사 및 리스크 관리도 현지화해 글로벌 고객의 기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라인과 함께 하는 디지털뱅크처럼 은행과 전혀 다른 사업이라도 창의적 시너지가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글로벌 HR을 마련해서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 갖춘 인재 2천명 양성을 시작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지 행장은 이어 "금융과 ICT의 경계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구조적 혁신으로서 디지털 전환은 숙명이다"라며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교한 고객 관리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해 직원 부담을 덜고 모바일을 상품과 서비스의 핵심 채널로 만들어 누구의 도움이나 사용 설명서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다른 은행이 추진하는 것과 차별화된다"며 "하나의 툴로서의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커머셜뱅크에서 정보회사로 본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GLN(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가 예시다"며 "하나은행이 가진 포인트를 모두 모아 글로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글로벌에 전파하는 하나의 예다"고 말했다.

지 행장은 또 "글로벌 ICT기업이나 SNS기업과도 협업·융합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의 라인과의 협업도 국내 은행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꿈꾸지 못했던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행장은 아울러 옛 하나·외환은행 간 화학적 통합에 대해 "궁극적 인수 후 통합작업(PMI)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외형상 PMI는 거의 완성됐고 정서적 PMI는 디지털과 글로벌 혁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는 것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혁신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조직의 불안정성은 소통과 배려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 행장은 또 중국의 유력 합작투자사인 중국민생투자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방향을 정하면 다른 나라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이뤄진다. 중국민생투자그룹은 중국 정부가 순자산가치가 순부채가치보다 훨씬 많아 유동성을 지원한다고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크레디트 코스트가 최근 2년간 많이 내려갔는데 주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호 쪽에서 크레디트 코스트가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경쟁 은행 대비 채권 보전을 많이 하고 현장 중심의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며 "가계 부문 역시 경기 불안정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아파트나 주택을 담보로 한 여신에 타격이 있을 수 있어 시나리오별로 챙기고 있다"고 했다.

지 행장은 하나금융지주와 금융감독원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외부에는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쳤는데 견해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다음 주 월요일에 함영주 전 행장과 금감원을 방문한다"며 "금감원과 굉장히 많이 소통하고 있으며 은행산업의 발전을 위해 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이 서로 소통하면서 역지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대외적으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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