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내달 1일 3월 전국 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를 발표한다.

이미 민간 월별 조사에서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은행의 조사 결과도 암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는 설비투자 둔화 신호가 나타날 우려도 있어 일본은행이 경기판단이나 정책을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퀵의 이달 단칸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업황판단지수(DI)는 플러스 12로 종전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작년 12월 일본은행의 대형 제조업 업황DI는 플러스 19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일본은행 관계자는 "이번의 경우 대폭 악화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업 체감경기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이다. 민간 조사에서는 대형 제조업체의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호조를 보였던 몇 안 되는 항목 가운데 하나였던 설비투자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일본은행이 주장하는 '경기 선순환'의 톱니바퀴가 망가진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일본은행은 이달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수출·생산 측면에서 해외 경제 둔화 영향이 보인다'는 표현을 추가했다.

일본은행 내에서는 국내 경기가 명확히 둔화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이번 단칸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칸 조사에서 업황 지수나 설비투자가 악화하면 경기판단 수정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기 확대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면 물가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려워진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오는 4월 회의에서 정책 대응 필요성 등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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