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더 뚜렷한 비둘기 색채를 드러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소화한 뒤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10분(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46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600엔보다 0.134엔(0.1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1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350달러보다 0.00436달러(0.38%)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83엔을 기록, 전장 126.46엔보다 0.63엔(0.50%)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5% 상승한 96.191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급락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2회의 금리 인상으로 예상되던 점도표가 0번으로 하향 조정된 영향으로 전일 달러 인덱스는 0.7%나 하락했다. 1월 25일 이후 하루 하락률로는 최대였다.

MUFG의 분석가들은 "연준이 놀랄 만큼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줬다"며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올해 달러 약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8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BBH의 윈 틴 글로벌 통화 전략 대표는 "연준이 두 번째 비둘기 면모로 잇따라 놀라움을 준 것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정반대의 결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틴 대표는 "시장이 자신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자신감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연준이 지난해 가을 중립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한 데서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는 현재의 스탠스로 이동한 것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펀더멘털 측면이 그렇게 많이 바뀌었다고 믿지 않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틴 대표는 "현재로서는 금리 차별화가 달러에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연준의 중단 방침에 따라 다른 중앙은행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금리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뒤 노르웨이 크로네는 달러 대비 6주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선 ECB와 달리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며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크로네는 유로보다는 1% 이상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강했고, 2017년 12월 이후 하루 상승률로는 최대를 기록 중이다.

노르디아의 니엘스 크리스텐센 분석가는 "가장 놀라운 점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향후 6개월 이내에 또 다른 금리 인상 신호를 줬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경로가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던 영란은행(BOE)은 시장 전망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파운드는 정책 결정 전후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약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연장해달라고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지만,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EU 정상들이 이를 반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둘기 연준에 위험자산 선호가 늘어 MSCI 이머징마켓 통화 인덱스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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