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마켓워치의 제프리 바타시 칼럼니스트는 미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저물가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바타시 칼럼니스트는 "미국의 물가가 3% 위로 올랐던 것은 무려 26년 전"이라면서 "물가가 견고하게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것은 연준이 금리 인상 계획을 철회한 이유"라고 말했다.

바타시 칼럼니스트는 "또한 이것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이 몇 년간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한 이후 물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재검토에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현재 확장은 10년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물가는 아직 우리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참을성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바타시 칼럼니스트는 "향후 물가 경로를 예측하는 것은 연준에게 있어 어려운 문제"라면서 "1960년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 나오고 있고 임금도 10년 만에 가장 빠른 수준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물가는 내렸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는 지난해 12월 1.9%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것이다.

근원 PCE 지표의 경우 1993년 이후로 2.6%를 넘어선 적이 없다.

BMO캐피털마켓의 살 구아테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거의 30년 동안 근원 물가는 2% 가까이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바타시 칼럼니스트는 1970년대의 경우 물가가 두 자릿수로 올랐고 1990년대에도 물가가 4%까지 오르면서 연준이 높은 물가를 잡는 데는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이 높은 물가를 잡는데 지나친 성공을 한 것 같다"면서 "현재는 물가가 오르고 있지 않아 연준이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네일 두타 이사는 "연준이 어떤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지표가 나오지 않는 한 연준은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물가가 향후 오르는 것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준이 오랜 시간 기다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바타시 칼럼니스트는 저물가가 미국 만의 현상은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0년 기술 혁명이 불며 인터넷이 활성화하고 자동화 속도가 증가하며 생산 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이 1990년 말 세계 무역 체계에 합류하면서 값싼 노동력과 생산비로 인해 물가 압력은 더욱 줄어들었다.

기업들도 세계 경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인 비용 절감 등에 나서고 있다.

구아테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압력들이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계속해서 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타시 칼럼니스트는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은 얼마나 저물가 압력이 지속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준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저물가 압력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참을성 있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스탠리 암허스트피어폰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기다려보자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다른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접근법은 물가 압력이 문제가 될 정도로 올라올 때 연준이 너무 느리게 대처할 수 있는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바타시 칼럼니스트는 물가가 빠르기 오르기 위해서는 경제가 수용량 이상으로 과열되어야 하고 근로자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해야 하며 세계 경제가 다시 강하게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아테리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낮게 유지됐다고 해서 항상 그 상태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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