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핵심 경기침체(리세션) 신호로 인식되는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 격차(스프레드)가 2007년 이후 가장 좁혀졌다.

21일 마켓워치·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 근처로 떨어졌다. 이날 연저점을 2.499%로 낮췄다.

3개월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5bp로, 2007년 이후 가장 좁혀졌다.

수익률 곡선은 금융위기 이전 이후로 가장 평탄해졌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3개월과 10년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10bp 이하였던 때는 2007년 9월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3천9거래일 동안 10bp 이상을 유지했다. 최근 최장 연속 10bp 상회 기록이 깨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 주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고 주장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CNBC는 "금융위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수익률 곡선 역전이 임박했으며, 파월 의장 주장은 국채시장의 엄격한 시험을 받고 있다"며 "국채수익률은 2007년 이후 일어나지 않았던 침체가 있을 수 있다고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장기와 단기 수익률 차이인 수익률 곡선 역전을 주시하고 있다.

1975년 이후 리세션이 있을 때마다 3개월 수익률이 10년 수익률을 앞서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수익률 곡선은 보고 있는 것, 글로벌 경제 침체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반응하고 있다"며 "이런 종류의 곡선 움직임을 여기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단기 국채수익률이 만기가 더 긴 장기 국채수익률을 앞지르는 것은 현재 성장률이 미래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신호다. 뉴욕 연은 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은 3개월과 10년물 스프레드를 중요하게 여긴다.

글러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략가는 "연준의 경제 평가를 보기 위해 연준 성명서 첫 단락을 읽는 일은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라며 "단어의 선택은 예측 수치를 수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반응이 다른 점에 주목했다.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수익률은 떨어지면서 저성장을 나타내지만,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등 다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국채시장의 침체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채권 수익률 움직임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대비 10년 만기 국채의 실질 수익률은 14개월래 최저인 0.56%로 떨어졌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2008~2009년 대 침체 기간에도 이처럼 낮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확실한 비둘기파적인 움직임이 스프레드를 다소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경제에 부담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부크바 CIO는 "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마지막인 미국 소비도 감소할 것"이라며 "소비가 꺾이려면 주식시장의 하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계속 버텨낸다면 미국도 어느 정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겠지만, 증시가 12월의 저점으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다면 충분히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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