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더 뚜렷한 비둘기 색채를 드러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소화한 뒤 가파르게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8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600엔보다 0.210엔(0.1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350달러보다 0.00681달러(0.60%)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95엔을 기록, 전장 126.46엔보다 0.51엔(0.40%)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7% 상승한 96.402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급락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2회의 금리 인상으로 예상되던 점도표가 0번으로 하향 조정된영향으로 전일 달러 인덱스는 0.6% 하락했다. 1월 25일 이후 하루 하락률로는 최대였다.

최근 9거래일 가운데 달러 인덱스가 8거래일 하락할 정도로 낙폭이과도했던 데다, 이날 고용, 제조업, 경기지표 등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아 달러 상승에 힘을 실었다.

템퍼스의 주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이후 유로가 큰 폭 하락했던 것처럼 연준 회의 이후 달러가 하락한 것은 이해가 된다"며 "연준 영향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유로는 이번달 초 ECB가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 인상 시점을 빨라야 2020년으로 연기했고,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은 뒤 급락했다. 이후 유로는 달러 대비 2% 가까이 반등했다.

페레즈 트레이더는 "실제 어떤 경제도 차입비용이 더 늘어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인상보다는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달러는 올해 남은 기간 계속 압박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 올해 계속된다 해도 다른 중앙은행보다는 앞서 긴축정책을 편 만큼,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별화가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BBH의 윈 틴 글로벌 통화 전략 대표는 "연준이 두 번째 비둘기 면모로 잇따라 놀라움을 준 것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됐다"며 "연준의 스탠스 이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틴 대표는 "펀더멘털이 그렇게 많이 바뀌었다고 믿지 않는다"며 "연준의 중단 방침에 따라 다른 중앙은행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재로선 금리 차별화가 달러에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추가 하락을 멈췄다. ECB와 일본은행(BOJ) 금리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직후 노르웨이 크로네는 달러 대비 6주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선 ECB와 달리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두며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크로네는 유로보다는 1% 이상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강했고, 2017년12월 이후 하루 상승률로는 최대를 기록 중이다.

노르디아의 니엘스 크리스텐센 분석가는 "가장 놀라운 점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6개월 안에 또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경로가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던 영란은행(BOE)은 시장 전망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파운드는 정책 결정 전후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달러 대비 0.80% 내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연장해달라고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지만, 이틀간 일정으로 회동하는 EU 정상들이이에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U는 브렉시트 단기 연기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이전에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먼저 승인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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