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정책이 위험자산 투자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가 재차 우위를 점하면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영향에도 주가 강세, 경제지표 호조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강해져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더 뚜렷한 비둘기 색채를 드러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소화한 뒤 가파르게 반등했다.

뉴욕 유가는 연간 최고치 수준으로 오른 데 따른 레벨 부담감도 제기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시장은 전날 발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예상을 엿볼 수 있는 3월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중간값은 2.4%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2.9%로 올해 2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이번에는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낮아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과 우려가 혼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무역협상 타결 이후에도 상당 기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품목별로 선별적으로 관세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관세 유지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중국 상무부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베이징을 찾아 28~29일 고위급 협상을 연다고 밝혔다. 4월 초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방미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4.1에서 13.7로 급등했다. 시장 예상 5.0도 큰 폭 넘어섰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9천 명 감소한 22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2만5천 명보다 적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0.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0.1% 상승보다 양호했다.

브렉시트 경로가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던 영란은행(BOE)은 시장 전망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6.84포인트(0.84%) 오른 25,962.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65포인트(1.09%) 뛴 2,854.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99포인트(1.42%) 급등한 7,838.9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전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전일 올해 금리동결이 기본적인 정책 방향임을 시사하는 등 대폭 완화적인 스탠스를 드러냈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오는 9월 말에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의 극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변신에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전일에는 연준의 변화가 경기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점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우위를 점했다.

이날은 연준이 지속해서 완화적으로 머문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다시 부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로 장기 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등 금융 상품별로도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경기 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지난 2월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충격을 줬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3월에는 큰 폭 반등했다.

애플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도 큰 폭 오르며 증시를 이끌었다. 애플은 다음 주 새로운 서비스 발표를 앞두고 씨티그룹과 니덤 등 주요 투자기관의 목표 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며 주가가 3.7%가량 급등했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일 장 마감 이후 예상보다 양호한 두 번째 회계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이날 9.6% 폭등했다. 마이크론 호재에 힘입어 반도체주 전반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미 국채금리 하락으로 은행주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목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실험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한 제약업체 바이오젠 주가가 29% 이상 폭락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6% 내렸다.

업종별로는 0.3% 내린 금융주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2.47% 급등했고, 임의 소비재도 1.32%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전환 영향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UBS 웰쓰 매니지먼트의 지오프리 유 영국 투자 대표는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온건한 발언을 기대했지만,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지는 않았다"면서 "완화적이기를 바라는 것과 실제로 매우 완화적이 되는 것은 차이가 있는데, 이는 연준이 시장이 모르는 어떤 것을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번스타인 알렉스 팀센코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금융 여건 완화가 미국 증시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4분기의 증시 급락도 금융 여건의 급격한 긴축으로 발행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1.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1% 하락한 13.6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와 같은 2.537%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사이 최저치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2.499%로, 2.5%대를 내주며 2019년 1월 이후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9bp 오른 2.411%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하락한 2.963%를 나타냈다.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3.5bp에서 이날 12.6bp로 축소됐다.

특히 이날 10년물과 3개월물 격차는 5bp로, 2007년 이후 가장 좁혀졌다.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는 곡선 평탄화가 진행될수록 경기침체 우려는 커진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미 국채시장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메시지에 압도된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레인지 하단인 2.60%를 뚫고 내려와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날은 장중 저점을 더 낮췄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많이 떨어뜨렸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경제 우려에 단기물에 이어 장기물 랠리가 뚜렷했지만,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혼조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일제히 1%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주간 실업청구자수는 다시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달 마이너스로 충격을 줬던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급반등했다. 2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암헤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제와 통화정책에 패배를 인정했다"며 "아주 중요한 지표는 아니지만, 공교롭게 지표들은 예상보다 강했다"고 지적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매우, 매우 부양적인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있어 국채수익률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럴 경우 추가 수익률을 겨냥해 회사채 같은 곳에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지금처럼 강한 수요가 지속할 경우 국채수익률이 훨씬 더 많이 떨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한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위험자산 수요가 국채에서 일부 자금을 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10년 만기국채수익률이 2.5% 아래로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란은행(BOE)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유럽 국채들도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거의 4bp 떨어진 0.04%에,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9bp 내린 1.06%에 거래됐다.

BOE는 향후 점진적인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브렉시트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8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600엔보다 0.210엔(0.1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350달러보다 0.00681달러(0.60%)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95엔을 기록, 전장 126.46엔보다 0.51엔(0.40%)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7% 상승한 96.402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급락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2회의 금리 인상으로 예상되던 점도표가 0번으로 하향 조정된 영향으로 전일 달러 인덱스는 0.6% 하락했다. 1월 25일 이후 하루 하락률로는 최대였다.

최근 9거래일 가운데 달러 인덱스가 8거래일 하락할 정도로 낙폭이 과도했던 데다, 이날 고용, 제조업, 경기지표 등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아 달러 상승에 힘을 실었다.

템퍼스의 주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이후 유로가 큰 폭 하락했던 것처럼 연준 회의 이후 달러가 하락한 것은 이해가 된다"며 "연준 영향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유로는 이번 달 초 ECB가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 인상 시점을 빨라야 2020년으로 연기했고,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은 뒤 급락했다. 이후 유로는 달러 대비 2% 가까이 반등했다.

페레즈 트레이더는 "실제 어떤 경제도 차입비용이 더 늘어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인상보다는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달러는 올해 남은 기간 계속 압박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 올해 계속된다 해도 다른 중앙은행보다는 앞서 긴축정책을 편 만큼,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별화가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BBH의 윈 틴 글로벌 통화 전략 대표는 "연준이 두 번째 비둘기 면모로 잇따라 놀라움을 준 것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됐다"며 "연준의 스탠스 이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틴 대표는 "펀더멘털이 그렇게 많이 바뀌었다고 믿지 않는다"며 "연준의 중단 방침에 따라 다른 중앙은행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재로선 금리 차별화가 달러에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추가 하락을 멈췄다. ECB와 일본은행(BOJ) 금리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직후 노르웨이 크로네는 달러 대비 6주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선 ECB와 달리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며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크로네는 유로보다는 1% 이상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강했고, 2017년 12월 이후 하루 상승률로는 최대를 기록 중이다.

노르디아의 니엘스 크리스텐센 분석가는 "가장 놀라운 점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6개월 안에 또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경로가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던 영란은행(BOE)은 시장 전망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파운드는 정책 결정 전후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달러 대비 0.80% 내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연장해달라고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지만, 이틀간 일정으로 회동하는 EU 정상들이 이에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U는 브렉시트 단기 연기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이전에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먼저 승인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5달러(0.4%) 하락한 59.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나온 미국 원유 재고 등 수급 관련 소식, 미·중 무역협상 추이 등을 주시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1천만 배럴 가까이 급감한 점이 지속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본격적인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원유 재고가 대체로 증가하는 시기에 재고가 큰 폭 줄어들면서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한층 잦아들었다.

코메르츠방크는 "연중 현시점은 일반적으로 재고가 늘지만, 큰 폭의 지난주 재고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다"면서 "미국 원유시장이 더는 초과 공급 상태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오는 6월까지 감산을 지속하기로 재확인하는 등 산유국의 공급 관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제재도 원유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유가를 밀어 올릴 수 있는 요인들이 우위를 점한 상황이지만, WTI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큰 폭 오른 데 따른 경계심도 적지 않다.

이날도 WTI는 60.39달러 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레벨 부담이 커지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높아진 유가에 대한 비판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가를 낮추라고 산유국을 지속 압박했던 바 있다. 올해는 원유 관련 발언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월 말 유가가 너무 빠르게 오른다면서 비판에 나섰던 바 있다. 당시 WTI는 50달러대 후반을 기록했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유가의 탄력적인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레벨 부담도 커진 만큼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연구원은 "유가가 지붕을 뚫고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미·중 무역협상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아직 조심스러운 강제론이 무역협상이 체결되고 나면 거침없는 강세로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